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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enti 턱균형 연구소/턱관절의사 문형주

[턱관절장애/턱관절이야기] 한국인 네명중 하나는 턱관절환자 - 두통

본 블로그 내용은 문치과병원 문형주 원장님이 쓰신 '건강한 사람은 그럴 턱이 없습니다'

책의 내용을 나누어서 소개해 드리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내용은 턱관절 질환중 두통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문치과병원 턱관절장애/턱관절이야기

한국인 네 명중 한명은 턱관절환자 - 두통(1편)

 

 

 

턱관절 환자는 예민합니다.

 

하지만 주위 사람들이 그 고통을 이해해주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다른 병원에 가도 큰 문제는 없다고 하고, 특별한 외상이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니까요.

 

환자가 아프다고 하면 처음에야 관심을 보이긴 합니다.

그러나 고통이 계속되면 쥐위 사람들은 점차 무뎌지고, 심지어 환자의 호소가 투정으로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렇게 되면 환자와 주위 사람들 간의 갈등은 날이 갈수록 증폭되게 되죠.

 

 

박원경(가명) 씨는 다섯 살 딸을 둔 30대 여성입니다.

남편, 딸과 함께 병원을 찾은 그녀는 얼굴에 핏기가 없고 눈이 붉게 충혈 되어 있었습니다.

한 눈에 봐도 그녀의 신경이 날카롭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요.

그녀는 5년 전 딸을 낳고 나서부터 몸이 이상해졌다고 했습니다.

턱을 움직일 때마다 모래 씹는 듯한 소리가 나면서 아파 와서 치과를 찾아갔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치과에서는 아이를 낳다가 몸에 무리가 간 것이니 푹 쉬면 자연스레 호전될 것이라고

진단을 내렸지만 그 고통은 나아지기는 커녕 머리로 뻗어갔습니다.

그녀는 두통 때문에 잠을 잘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하루 종일 바늘로 뒷골을 쿡쿡 누르는듯한 통증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컴퓨터로 작업을 많이 하는 사무직에 종사하는 그녀는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와 더불어 원인

모를 두통까지 달고 있다 보니 쉽게 피곤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집에서 식구들과 겪는 갈등이 갈수록 악화되었습니다.

그녀는 스스로도 신경질을 잘 내고, 욱하는 감정을 조절하기 어렵다는 것을 인정했습니다.

평상시에는 웃고 넘길 만한 남편의 말도 두통이 있을 때는 비수가 되어 마음속을 콕콕 찔러댔습니다.

비단 남편뿐만이 아니었지요.

처음에는 원인 모를 두통을 걱정하던 친정어머니도 점차 왜 이렇게 예민하고 참을성이 없느냐며

그녀를 타박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다섯 살배기 딸아이는 짜증만 내는 엄마의 눈치를 보며 슬금슬금 피하게 되었고요.

 

 

상담을 해보니 그녀는 평소 이를 악무는 버릇과 더불어 잘때 이를 갈기까지 했습니다.

특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날이면 증상이 심했습니다.

 

 

 

 

 

 

작성한 문진표를 살펴보니 2~3 항목을 제외한 모든 항목에 그녀는 체크를 해두었더군요.

 

 

 

 

 

 

매일같이 찾아오는 두통, 그리고 또 다른 증상으로는 왼쪽 턱에서 소리가 나는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단단한 음식을 씹을 때마다 턱이 아팠고, 왼쪽 귀에서 징징거라는 소리까지 난다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녀는 턱관절 장애 환자였습니다.

 

"그동안 많이 힘드셨겠습니다. 몸도 몸이지만, 마음이 더 힘드셨겠는데요."

"? 그걸....."

 

남들은 알 수 없겠지만 그녀는 턱관절 환자에게 나타나는 증상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분명했습니다.

자신이 겪는 고초를 짚어준 내 말에 놀란 표정을 하는 그녀를 나는 너무나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 턱관절 증상은 눈으로 쉽게 보이는 게 아니어서 환자 혼자 감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힘들어해요. 혹시 자신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하는 분들도 많고요."

  

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그녀는 흐느끼며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더니 그동안 마음에 담아두었던 괴로운 심정을 토해내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서러웠는지 몰라요. 고립무원이란 말이 이런 건가 싶었어요. 정말 얼마나, 얼마나 아팠는지 몰라요.

하지만 알아주는 사람은 하나도 없고 ……. 저도 노력한다고하는데, 감정 조절이 잘 안되더라고요.

특히 딸아이한테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그 생각만 하면 잠이 확 달아났어요.

엄마 역할이 중요한 건데 ……정도 많이 주고, 사랑도 많이 받는 아이로 키우고 싶었는데 …….

정말 내가 문제인가보다 하고, 혼자 정신병원이라도 찾아가볼까 고민하고 있었어요."

 

턱관절 환자들이 예민하다는 건 잘 알고 있었지만, 그녀의 고충이 이렇게 큰 줄이야 .

가 건넨 말 한 마디가 이렇게 위로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당황한 건 나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곁에 있던 남편은 아내가 이 정도로 고생하고 있는 줄 몰랐다며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고,

고개를 숙이고 아내의 손을 잡아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