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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enti 턱균형 연구소/턱관절의사 문형주

[턱관절교정/턱관절이야기]한국인 네명중 하나는 턱관절환자 - 시신경질환

본 블로그 내용은 문치과병원 문형주원장님이 쓰신 '건강한 사람은 그럴 턱이 없습니다'

책의 내용을 나누어서 소개해 드리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내용은 한국인에게 많은 턱관절질환 중 시신경질환 그 첫번째 내용입니다.

 

 

 

문치과병원의 턱관절교정/턱관절이야기

한국인 네명중 하나는 턱관절환자 - 시신경질환 1편

 

 

이상은(가명) 할머니는 시력이 좋지 않습니다.

가까이에 있는 사물 이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병원을 찾아올 때에도 남편의 도움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녀의 표정에는 수심이 가득했는데요.

 

대개 일흔을 넘긴 환자들은 어느 정도 자기 증상을 포기하거나 남은 삶에서 그러한 고통마저

감싸 안겠다는 듯한  얼굴빛을 보이곤 하는데, 이상은 할머니는 현재 앓고 있는 질병을 끌어안기

힘들 만큼 고통을 겪고 있었습니다.

 

 

 

 

 

"안 가본 병원이 없어요. 서울대학병원을 시작으로 일산병원도 가보고, 영등포 쪽에 눈을 잘

고친다는 병원도 찾아가봤어요. 하지만 검사받고 나면 의사선생님들 하시는 말씀이 열이면 열 다

똑같아요. 못 고친다고,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고, 내가 얼마나 더 살지 모르지만 죽을 때까지

어둠 속에서 살아야 한다는걸 생각하면 ……."

 

할머니는 혈관이 눈 쪽에서 터져서 시신경이 마비된 상태라고 했습니다.

왼쪽의 충격도 가시지 않았는데 점차 오른쪽 눈도 시력이 나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유일하게 희망이 있는 오른쪽 눈을 살리기 위해 유명하다는 안과 병원은 전부 찾아다녔다고

하시더라구요. 하지만 오른쪽 눈도 백내장 증상이 있어 수술해도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 딱히 손을 쓸 방법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할머니는 출구가 없는 어둠 속에 갇힌 것 같은 두려움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절망은 그녀의 육체만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주변사람들과의 관계도 나빠지는 시력만큼이나 악화되었습니다.

 

그녀는 본래 신실한 기독교 신자였습니다.

권사 역할을 하면서도 성가대 활동에도 열성적이었고, 교우들도 그녀를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그녀는 교회에서 오랫동안 알고 지낸 교우에게 인사를 건네기는 커녕 누가

누군인지 알아보지도 못하게 되었고, 급기야는 가만히 서 있는 사람을 툭툭 치고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뒤에서 수근거리기 시작했고, 한참 후에야 그러한 상황을 깨달은 그녀는 더 힘들어했습니다.

 

성가대활동도 뜸해졌고요.

 

교회를 나가는 것은 물론 사람들과 마주하는 것이 망설여지기 시작했다고 할머니는 털어놓았습니다.

마음이 점점 메말라가면서 고립되어가는 듯하셨다고요.

육체에서 비롯된 고통은 대인기피증과 우울증까지 불러온 것입니다.

 

일상생활에서도 몸을 움직일 때마다 할머니는 난관에 부딫혔지요.

신호등 색깔을 구별하지 못해서 사람들의 발걸음에 의지해야 했고, 핸드폰의 버튼조차 보이지 않아서

걸려오는 전화만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할머니의 소소한 즐거움은 성경책을 읽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나빠지는 시력 탓에 이마저도 누릴 수 없게 되었고요.

돋보기를 쓰면 글자가 보이기는 했지만, 뒷골이 당기고 빙빙 도는 느낌이 든다고 하셨습니다.

버스의 번호조차 식별할 수가 없어서 타야 할 버스를 제때 타지 못한 적이 말도 못할 만큼 많다고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