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블로그 내용은 문치과병원 문형주 원장님이 쓰신 '건강한 사람은 그럴 턱이 없습니다' 라는 책의 내용을
나누어서 소개해 드리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내용은 문치과병원에서 이루어지는 턱관절 환자 실제 치료 사례입니다.
문치과병원 턱관절의 기적 - 1편
2009년 어느 화창한 가을날 오후였을까요.
두 여인이 머뭇거리며 병원으로 들어섰습니다.
동그란 얼굴 윤곽과 깊게 들어간 눈매, 오똑한 콧날, 그리고 수심에 가득 찬 표정까지
꼭 닮은 두 여인은 모녀 사이였습니다.
어머니와 딸이 함께 병원으로 왔을 때는 하는 행동이 대부분 비슷합니다.
치아가 아픈 딸은 고통스러워하고,
곁에 있는 어머니 또한 딸이 안쓰러워 같이 아파하고, 큰 문제가 아니길 바랍니다.
혹은 병원 오기를 꺼려하는 어머니를 우격다짐으로 끌고(?) 온 딸의 화난 표정과
통증 때문에 굳어진 어머니의 얼굴이 교차합니다.
안쓰러운 마음이 드는 한편, 가족을 걱정하는 그 마음 씀씀이에 슬그머니 미소가 피어오르곤 합니다.
의사는 아픈 이들의 얼굴에 미소를 되찾아주는 일을 하는 사람이잖습니까?
통증으로 굳어지거나 수심에 가득 찬 얼굴들을 마주할 때마다 의사로서의 마음가짐을 가디듬게 됩니다.
자, 그렇다면 이 두 모녀 중 누가 환자였을까요?
딸? 아니면 어미니요?
정답은 둘 다였다는 사실.
진료실에 들어온 환자는 바로 딸이었습니다.
딸은 치아 우식증, 간단히 말하자면 충치가 있었죠.
치료를 끝내고 나서 환자에게 주의사항을 알려준 뒤 진료실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대기실에 앉아 있는 어머니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심상치 않은 표정이었죠.
수년간 축적되어 온 제 경험은 그녀 역시 환자임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녀는 딸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마치 귀신이 달라붙은 것처럼 눈이 뒤로 잡아 당겨지는 고통이 종종 있었고,
심지어는 시리고 따갑기까지 하다고 그녀는 털어놓았습니다.
덕분에 불면증도 있는데, 단순히 잠을 잘 수 없는 것에 끝나지 않고 어깨와 뒷목이 아프기까지
하다고 했습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일상생활을 토대로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이었을텐데,
그녀는 쉴 새 없이 다른 증상들을 쏟아냈습니다.
"늘 편두통을 달고 살아요. 머리 한쪽을 맷돌로 짓누르는 느낌이라고 해야할지...
이게 생리 전후로는 더 심해져요."
"아침에 일어나면 통증 때문에 허리를 펼 수도 없어요."
"언제부턴가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 장애 증상도 생겼어요."
"바로 어제 일도 깜빡할 정도로 기억력이 감퇴됐고, 통증에 시달리다 보니 집중력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어 매사가 짜증스럽기만 해요."
이 정도면 가히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입니다.
"어머니, 다른 병원에서는 뭐라고 하던가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녀의 입에서는 또 한 보따리만큼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안 가본 병원이 없어요. 내과, 외과, 정형외과...., 나중에는 갑상선 치료까지 받았어요.
그런데도 효과가 없어요. 아니, 효과가 없는게 아니라 몸은 멀쩡하다고 나와요.
그러니까 미치고 팔짝 뛸 지경이죠. 병명이라도 알면 '그래, 조금만 노력하면 나을거야'라든지,
아니면 '이건 더 이상 가망이 없으니 포기해야지'하고 체념이라도 하지.
병명도 모르고 아프기만 하니 사람이 말라죽는 거에요. 병원 가면 무슨 거짓말쟁이가 된 느낌이고....,
병원비도 많이 나갔어여. 거짓말 조금 보태면 지금까지 나간 치료비만 모아도 집 한 채는 샀을 거예요."
환갑도 안 된 쉰 살 중년 여성의 입에서 나오는 체념과 회환의 목소리, 이때 내 머릿속에는
"전형적인 턱관절 장애 증상이네요"라는 대사가 빠르게 스쳐 지나갔습니다.
턱관절 장애치료에 관심을 가진 지 15년,
본격적으로 연구와 치료에 뛰어든 지 7년째였던 그때,
감히 명의(名醫)라는 말을 입에 함부로 올릴 순 없겠지만, 그래도 수백 차례에 걸쳐 해왔던 진료와
치료 사례를 통해 길러진 의사로서의 본능이 날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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