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블로그 내용은 문치과병원 문형주 원장님이 쓰신 '건강한 사람은 그럴 턱이 없습니다'라는 책 내용으로
오늘 소개해드릴 내용은 문치과병원에서 이루어지는 턱관절 치료법 순서입니다.
턱관절 치료의 단계는 크게 6단계로 나누어집니다.
1단계 : 상담
턱관절이 불편해 찾아오는 환자들은 1차적으로 꽤 긴 시험(?)을 봐야 합니다.
이 '문진표'는 환자가 어떤 증상을 보이는지 환자 스스로가 다시 한 번 검토하는 시간이 됩니다.
본인 스스로가 명확히 자기 몸 상태를 알아야지만 병을 치료할 수 있겠지요?
특히나 턱관절 장애 치료에서는 이 부분이 더 중요합니다.
환자의 의지가 치료의 결과를 좌우하는 턱관절 치료에 있어서 환자의 현재 상태를 본인 스스로가 인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확인 작업에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는데, 본인 스스로가 자기의 증상을 명확히 알면 치료를 위한
동기 부여가 된다는 것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좋아지는 자신의 몸 상태를 비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끔 "병 고치러 왔는데 의사 만나기 전에 시험부터 보라는 거냐?"라며 불평을 늘어놓는 환자도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시험'의 이유를 납득하게 됩니다.
또한 생활습관을 면밀히 확인해야 합니다.
하루 동안 무슨 일을 하고 어떤 활동을 하는지 체크하며 습관, 버릇, 취미 등을 파악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스트레스 지수도 체크해봅니다.
환자는 턱관절의 치료를 받으러 왔다가 자신의 몸에 대한 모든 것을 파악하게 됩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과정인데, 턱관절은 순간마다 나의 행동들에 따라서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입니다.
2단계 : 강요(?)가 섞여 있는 권고
'문진표'를 작성한 환자와 나의 진지한 상담이 이어집니다.
지금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한 다음에 하는 첫 마디는 이렇습니다.
"정형외과나 내과 쪽에 갔다 오셨어요? 안 갔다 오셨어요? 그러면 일단 다른 병원을 갔다 오시죠."
기껏 턱관절 장애를 치료하러 왔는데, 다른 병원을 가라니...
환자들의 반응은 거의 비슷합니다.
'뭐, 이런 의사가 있어?'
그래도 난 다른 병원을 먼저 들러보라고 권합니다.
솔직히 권한다는 표현에다 강조점을 찍어야 할 것 같습니다.
'강요가 섞여 있는 권고', 이 표현이 더 정확한데, 이런 권고는 환자를 위해서도 그리고 턱관절 치료를 하는 의사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조치라고 봅니다.
환자의 경우는 혹시나 모를 다른 결과, 즉 턱관절 장애가 아닌 다른 질병일 수도 있는 상황을 확인할 기회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턱관절 장애라고 굳게 믿고 있는 상태에서 반년 넘게 치료를 받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다른 병이었면 얼마나
당황하겠습니까? 황당한 건 둘째 치고, 치료를 받는 동안 들어간 정신적, 물질적 노력은 어디서 보상을
받아야 하고요?
물론 병원에서 구체적인 병명을 확인하지 못하고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자체로 병원을 한번 다녀온 효과는 충분히 얻을 수 있는데, 환자 스스로도 자신의 병을 명확히 인지할 수 있고
치료에 임하는 각오를 다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치료를 담당하는 의사로서도 다른 병원 다녀오는 것은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생명, 건강을 담당하는 의사로서 환자의 병증을 여러 각도에서 검토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입니다.
턱관절 치료가 만병통치라고 말할 순 없습니다.
모든 걸 턱관절 장애에 초점을 맞춰두고 해당 부위의 전문의 소견을 무시한다면 통합의학의 길을 말하는 턱관절 치료
본래의 의도와는 전혀 상반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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