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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enti 턱균형 연구소/턱관절의사 문형주

[턱관절의 비밀] 문원장의 턱관절 연구스토리 - 턱관절치료의 비밀

턱관절의 비밀 - 문치과병원

문원장의 턱관절 연구스토리 - 턱관절치료의 비밀 2편

 

 

 

의사로 일을 하다보면 적응되는 것 같다가도 도저히 적응되지 않는 한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인간에 대한 연민이 그것입니다.

의사이기에 때로는 냉정하게 환자를 바라봐야 하지마, 어느 순간 환자의 상황에

감정이입이 돼 눈시울이 시큰거리곤 합니다.

 

 

과거에 집착하다 보면 현재를 잃어버린다.

과거를 버리면 미래를 얻을 수 있다.

 

이 잠언을 수없이 되뇌며 마음을 다 잡아 보지만, 안타까운 감정은 좀처럼 수그러들지를

않더군요. 사람은 의외로 강하고 정말 끈질긴 생명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삶의 끈이 끊어질듯 하다가도 끈질기게 버티고 버티는 게 바로 사람이지요.

그러나 사람은 이런 강인한 생명력과 함께 나약함도 함께 지니고 있습니다.

 

 

한없이 강해 보이는 사람도 어느 한순간 무기력하게 삶의 고통과 육체적 아픔에

무릎을 꿇습니다.

 

 

 

 

 

 

 

 

 

사람의 몸은 유기체입니다.

이 유기체는 고통에 약하기 마련, 특히나 원인 없는, 이유 없는 고통에는 한없이 약해지게

됩니다. 아무리 강인한 정신력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라도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이유 없는

고통 앞에서는 맥없이 무너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고통 앞에서는 최소한의 인간 존엄조차 포기하게 됩니다.

 

 

턱은 어느 순간 인간의 존엄을 포기 하도록 강요하는 빚쟁이의 모습으로 돌변합니다.

인간은 처음에는 고통과 맞서 싸워봅니다. 각종 진통제를 종류별로 먹어보고 병원을 찾아나서지만

턱관절 장애는 기본적으로 부끄러운 성격이기에 그 원인을 끝까지 숨깁니다.

그러나 답은 간단합니다.

 

턱이 원하는 걸 지불하면 됩니다.

그렇다면 턱이 원하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요?

간단합니다.

 

 

 

 

 

 

균형, 턱은 균형을 원할 뿐입니다.

턱관절 환자를 치료하다 보면 환자들에게 본인의 상태와 병증의 원인을 설명하기 애매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당신의 턱은 균형이 무너졌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환자들에게는 도통 와 닿지가 않지요.

온갖 의학용어를 총동원해 설명해 봤자 배경지식이 없는 환자들은 이해하기 힘듭니다.

더구나 턱관절 장애라는 생소한 병은 이해하기가 더 어려울 것입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배를 들어 설명을 하곤 합니다.

 

 

 

 

 

예전에 친구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던 때였습니다.

"넌 턱관절 장애 치료를 어떻게 하냐?"

저녁식사에서 직업의 애환을 화제로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친구 하나가 갑자기 나에게 호기심의

화살을 날렸습니다. 호기심이 발동했는지 일제히 날 바라보던 여섯 쌍의 눈동자를 보면서 나는

난감해졌습니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 기대에 찬 친구들을 놀릴 심산으로

"나는 치료를 안 해" 하고 폭탄(?) 발언을 터뜨렸습니다.

한 친구가 반문했습니다.

"치료를 안 하는데 환자는 왜 찾아가는 건데? 가만, 다른 의사가 환자 치료하게 하고 ]

넌 병원 관리만 하는 거지?"

"그게 아니라 난 그냥 고민할 뿐이야/"

"고민? 무슨 고민?"

"환자가 어떻게 하면 균형을 잡을까 하는 고민."

황당해하는 친구들을 보니 슬슬 정답을 말해야 할 것 같아서 앞에 있는 간장종지를 놓고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 이 작은 간장 종지를 보자고, 이걸 배라 생각해봐……, 이 배가 태평양을 건너 미국으로 간다 치자.

그런데 가다 보면 태풍도 만나고, 풍랑도 만나게 되지. 그러면 배가 좌우로 요동친단 말이야.

그러다 보면 균형을 잃게 되고 좌초되거나 침몰될 수도 있겠지? 그걸 막기 위해 배의 선장은

밸러스트 탱크(ballast tank)에 잇는 해수를 버리거나 반대로 빨아들여서 전후좌우의 균형을 맞춰주지."

 

 

 

 

그렇습니다.

턱관절 치료의 핵심은 바로 이 밸러스트 탱크의 원리와 같은 것이죠.

배가 침몰되지 않도록 선장은 온 신경을 배의 균형점을 찾는 데 집중합니다.

나 역시 마찬가집니다.

균형이 어그러져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환자의 균형을 찾아주는 조정사가 바로 나인 것입니다.

 

"저는 당신의 잃어버린 턱관절의 균형을 같이 찾아주는 사람입니다."

 

내가 턱관절 치료를 위해 찾아온 환자들에게 이렇게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