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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툭하면 이 악무는 당신 치아는 피눈물 흘린다


 

[건강]툭하면 이 악무는 당신… 치아는 피눈물 흘린다

 

ㆍ치주질환 부르는 ‘비정상 교합’ 나쁜 습관부터 고쳐야

 

 

치아를 감싸고 있는 잇몸과 치주조직에 가해지는 정상적이고 일상적인 힘을 ‘교합력’이라고 한다.

그런데 과도하거나 정상 방향이 아닌 데서 비롯되는 하중은 턱관절, 근육, 치아, 치주조직에

나쁜 작용을 미친다. 학계에서는 이를 ‘외상성 교합(교합성 외상)’이라고 한다.

 

 

 ■ ‘교합’이 문제다

 

미국치주학회는 1990년대 초 교합성 외상을 ‘조직에 적응능력을 초과한 과도한 힘이 작용하였을 때

나타나는 치열부의 손상’이라고 정의했다. 이 정의에 따르면 ‘비정상 교합(맞물림)’은 치주질환(잇몸병)

의 주요인이 된다.

 

또 교합 치료는 치주병의 조절과 치료에 필수적인 요소가 된다. 흔히 치주염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불량한 구강 위생과 치태(齒苔·치아 표면에 끼는 불순물)보다 앞선다는 것이다.

국민의 80%가 앓고 있는 치주질환 치료와 더불어, 치아의 정상적인 맞물림 (교합)만 잘 이뤄져도

치아가 장수를 누릴 수 있다. 좋은얼굴 최병기치과 최병기 원장은 “반복되는 교합 과부하는 비록

심하지 않더라도 눈에 보이지 않게 치아의 미세한 외상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치주 질환이 심한 환자의 경우 제대로 교합이 이뤄지는지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치조골(치아가 박히는 뼈) 파괴나 치주염의 정도는 각 치아에 가해지는 교합성 외상이 클수록

심해진다. 흡연, 치태, 구강위생 불량은 다른 요인보다 2~4배나 된다.

 

교합 관계는 스트레스나 잘못된 치아 사용 등 물리적인 힘의 직용에 의해 계속적으로 변한다.

이 때문에 현재 정상이라 해도 6개월이나 1년쯤 지나면 교합 불량이 생기는 경우가 흔하다.

 

교합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치아와 잇몸은 정상보다 7~8배가량 더 손상을 입을 수 있다.

 

 

 

■ 여러가지 증상들

 

흔히 다음과 같은 여러가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우선 뜨겁거나 찬 것을 제대로 먹지 못한다.

시리거나 작열감 등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 음식물을 씹을 때 과민한 느낌이 든다. 치아가 조금씩 흔들리고, 눈에 보이지 않게 야금야금,

혹은 일시적으로 과도한 마모가 생긴다. 주변의 다른 치아에까지 악영향을 미친다.

잇몸 근육의 경련에 이어 긴장성 두통의 원인이 된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것들은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교합의 이상을 일으키는 요인도 다양하다. 우선 악관절(턱관절)이 불안정한 경우가 그렇다.

이런 환자들은 교합 안정장치,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으로 턱관절을 우선적으로 안정시켜야 한다.

그런 뒤 교합을 치료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저작근(씹는 운동을 하는 근육)이 비정상적인 것도 교합의 문제를 초래한다. 기능이 제대로 안되는

입술, 혀 및 뺨 근육도 영향을 미친다. 일상 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 이 악물기, 이갈이 등도

정상 교합을 해쳐 치주염과 치아 마모의 큰 원인이 된다.

 

 

■ 나쁜 습관이 문제

 

최병기 원장은 최근 치과턱관절기능교합학회에서 ‘교합 불량이 치주병의 큰 원인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국내외 기초 연구(동물실험)와 임상실험을 한 결과를 내놓은 것이다.

이 내용은 내년에 치의학 교과서에 실릴 예정이다.

강동경희대 치과병원 이성복 교수는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나오는 나쁜 습관들이 턱관절 이상과

교합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며 생활습관 교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책상에 앉아 있을 때 턱을 자주 괴고 앉거나, 마른 오징어 같은 딱딱한 걸 무리하게 씹는 경우,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이를 악무는 습관 등을 말하는 것이다.

 

문치과병원 문형주 원장은 최근 논문에서 “턱관절에 이상이 생기면 교합 장애가 연쇄적으로

일어나고, 단순히 씹는데 문제가 생길 뿐 아니라, 만성통증이나 피로, 시력장애 등 전신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몸 전체가 근막이라는 그물망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서울 순(純)치과 이호정 원장은 “세균성 치태의 제거와 치아의 철저한 청결은 구강 건강에 필수적

요소”라며 “우선 치아 건강을 철저히 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여기에 그치지 말고 정기적으로

교합 상태를 점검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효순 기자

 

 

 

기사원본보기 [경향신문_2011년12월8일]